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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 알고보니 서로 뿐이였던, 영화 결말 및 명대사와 원작은?

영구인 2025. 2. 1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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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파이란'입니다.

  • 장르 : 멜로/로맨스
  • 감독 : 송해성
  • 연령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 116분
  • 제작국가 : 대한민국
  • 개봉일 : 2001년 04월 28일
  • 출연진 : 최민식, 장백지, 공형진, 손병호

(좌) 강재 (배우 최민식) / (우) 파이란 (배우 장백지)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삼류 건달 '강재'는 막장 인생의 마지막 찬스로 평생 꿈인 배 한 척을 살 돈을 받고 보스 대신 감옥에 가기로 한다.

자수를 준비하던 그에게 뜬금없이 아내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는데 그녀의 이름은 '파이란'

돈 몇 푼 받고 위장 결혼을 해준 중국 여인이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녀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가는 길.

너무 늦게 전해진 '파이란'의 편지에는 '강재'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이 적혔있다.

'모두 친절하지만 강재 씨가 가장 친절합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보고 있는 사이에 강재 씨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당신의 아내로 죽는다는 것 괜찮습니까?'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요즘은 이런 잔잔한 멜로 영화가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짧은 영상과 도파민에 반응하는 요즘 시대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류의 영화를 되게 좋아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들의 세상이 제 머릿 속에서 펼쳐지거든요.

불완전한 사람들의 불안정한 사랑을 더 깊게 알아볼까요?


줄거리(스포X)

파이란(장백지)은 한국에 살고 있다는 친척을 찾아 왔지만, 이미 이민을 가버린 상태였습니다.

불법체류자 신세가 된 그녀는 강재와 위장결혼을 하게 됩니다.

위장 결혼 후, 강원도의 작은 세탁소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열심히 일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강재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자주 씁니다.

강재(최민식)은 인천에서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며 불법 포르노를 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는 조직 내에서 무시당하는 신세로, 친구 용식과는 다르게 출세하지 못했습니다.

파이란은 병에 걸리게 되고, 강재를 만나러 인천에 갔지만 그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결국 그녀는 강재를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납니다.

강재는 파이란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가 살았던 곳을 찾아갑니다.

파이란이 남긴 편지들을 읽으며 그녀의 순수한 사랑을 깨닫게 되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를 결심합니다.


OTT정보
  • 넷플릭스 : 스트리밍
  • 웨이브 : 스트리밍, 대여 or 구매
  • 왓챠 : 스트리밍
  • 네이버스토어 : 대여 or 구매
  • 구글플레이 : 구매
원작 정보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소설 '러브레터'를 원작으로 합니다.

이 소설은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파이란은 매춘에 종사하지만 영화에서는 세탁소에서 일합니다.

명대사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

 

주인공 강재의 처지와 파이란의 순수한 사랑을 대비시켜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다들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누군가가 나에게 세상에 살아갈 의미를 지어줄 때가 있잖아요.

강재에게 파이란은 그런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삼류란 지칭을 듣지만 한 사람에게 사랑이란 지칭만 듣는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문제 없지 않을까요?

 

아픔과 괴로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당신을 생각하며 울고 있습니다.

 

파이란의 편지 중 일부로, 그녀의 깊은 사랑과 고독을 표현하는 대사입니다.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몸이 아파도 제대로 대화 한 번 못해봤지만 남편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될 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극한의 외로움과 고독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보다 강재를 더 생각하던 파이란의 순수한 사랑은 영화를 보기 전 저에게 다른 사랑의 시선을 쥐어줍니다.

수상내역

1. 제39회 대종상 영화제 : 감독상(송해성)

2. 제22회 청룡영화상 : 감독상(송해성) / 남우주연상(최민식)

3. 제2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 남우주연상(최민식)

4. 도빌 아시아영화제(프랑스) :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송해성) / 최우수 남우상(최민식) / 인기상

'파이란'의 영상미와 작품성이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최민식의 연기는 국내외 모두 인정받아 여러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송해성 감독 역시 여러 감독상을 휩쓸며 영화의 전반적인 완성도를 인정 받았습니다.


결말 및 개인적인 감상평(스포O)

강재는 파이란의 사랑에 감동받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가 떠나려는 순간 강재는 조직원에 의해 암살당하고 맙니다.

파이란과 강재는 서로 만나지 못했지만 진심 어린 사랑을 통해 강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영화는 불완전한 사람들의 불완벽한 사랑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달합니다.

저는 이런 잔잔한 멜로물이 참 좋습니다.

극한의 외로움을 겪었을 파이란에게 유일한 해방이었던 강재의 존재.

뒤늦게 그녀의 사랑을 깨닫고 강재 자신의 인생의 변화를 결심한 파이란이라는 존재.

서로의 타이밍은 안 맞았지만 사랑의라는 도착점은 같았습니다.

요즘의 순수한 사랑은 참 보기 드문 일인 것 같습니다.

SNS의 발달로 서로의 비교가 너무 쉬워졌고 서로의 연인은 마치 트로피처럼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삼류라해도 내 사람만큼은 사랑이라 부르던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사랑을 하시는 분들도 많고 항상 그런 사랑에 감명을 받고 응원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꽃을 피우게 해주는 흙 같은 분들이 있으신가요?

파이란의 편지를 읽고 꽃을 피운 강재처럼 사랑이라는 마음만 전달된다면 모두가 꽃을 피울 수 있을겁니다.

사랑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영화 파이란이었습니다.

영구인이 매기는 영화 평점 : ⭐⭐⭐⭐⭐⭐⭐⭐

※ 별은 10개 기준입니다.

젊은 최민식의 연기와 영화가 남기는 여운을 남기고 싶다면 꼭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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